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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주간메일 165호] 고난과 상처, 그리고 성심여고 교정의 아름드리나무
총동문회 2013-04-19
아주대학교 총동문회 주간메일

 
 
발행일 2013년 4월 18일
발행번호 165호
 
 
좋은말,좋은글
 

고난과 상처, 그리고 성심여고 교정의 아름드리나무

 


서울에 있는 성심여고 교정에는 두 그루의 큰 아름드리나무가 있습니다.
나무 한쪽에는 굵은 가지를 받치고 있을 힘이 없어 버팀목을 괴어놓았습니다.
나는 이 나무 앞에만 서면 숙연해집니다.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밑동에 깊이 파인 부분이 시멘트로 메워져 있습니다.
조금 덜 파인 곳에는 자갈이 몇 개 들어가 있습니다.
진흙이 여기저기 묻어 있는 곳에는 개미들이 집을 짓고 삽니다.
아름드리 나무는 긴 세월 한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고초와 상처를 겪으며 살아왔을까요?
어느 한 순간 모진 풍상을 견뎌내지 못했더라면
오늘날 그 흔적 조차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묵묵히 견디며 참아왔기에
여름만 되면 언제나 푸른 잎이 무성해지고 시원한 그늘 아래
온갖 새들이 날아와 쉬곤 하는 것입니다.(94p)

 

유시찬 지음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유시찬 신부의 인생공감' 중에서 (한국경제신문)




서울 용산구 원효로 부근에 카톨릭 학교인 성심여고가 있습니다.
고교생이었던 1980년대초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여학교가 축제를 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갔었지요.
교정에 들어서니 야트막한 언덕길, 성모마리아상,
그리고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서강대 이사장을 지낸 유시찬 신부님의 글을 보다 성심여고의
아름드리나무 이야기가 나와 잠시 30년여년 전의 추억으로 다녀왔습니다.


유신부는 밑동이 깊이 파여 시멘트로 메워져 있는,
상처투성이인 성심여고의 아름드리나무 앞에 서면 숙연해진다고 말합니다.
오랜 세월 수많은 고초를 겪으며 마침내 커다랗게 성장해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를 보며 느끼는 감동일 겁니다.


유신부는 잘 생기고 능력 있고 건강하고 똑똑한 사람만이
큰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비바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상처받지 않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나무가 큰 나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성심여고 교정의 아름드리나무처럼 길고 긴 풍상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온갖 것들이 다 들어와 더불어 쉴 수 있는 나무가 된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고난이나 상처는 '나'를 키우는 자양분입니다. 지워야 할 흔적이 아닙니다.
오늘의 상처를 오롯이 품어낸다면 내일 또다시 태양이 떠올랐을 때
마음의 키는 훌쩍 더 자라 있을 것입니다."


밑동이 깊이 파여 시멘트로 메워져 있는 성심여고 교정의 아름드리나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난이 힘겨울 때, 예전에 받았던 상처가 여전히 아플 때,
그럴 때면 한 여고 교정에서

지금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아름드리나무를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 이 메일은 원 저자의 허락을 받아 아주대 동문에게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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