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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의평가 엄격히 했더니 … 아주대, 명강사 많아 [중앙일보] 입력 2013.04.30
이강준 2013-04-30

강의평가 엄격히 했더니 … 아주대, 명강사 많아

[중앙일보] 입력 2013.04.30 01:47 / 수정 2013.04.30 02:18

2013 대학생 만족도 조사 <상> 학생이 평가한 대학
교수·교육과정·강의실 부문


아주대 경영학과 정대용 교수가 29일 다산관 강의실에서 조직행위론 수업을 하고 있다. [수원=김성룡 기자]
“여러분, 제 강의는 절대 쉽지 않습니다. 영어로 진행하는 건 이미 아시죠? 매 시간 미리 10~20쪽 정도 영어 텍스트를 읽어 와야 합니다. 중간중간 퀴즈도 낼 겁니다.”

 아주대 정대용(경영학) 교수가 학기 첫 수업마다 수강생에게 던지는 ‘경고’다. “수업이 만만치 않으니 예습할 자신이 없는 학생은 다른 수업을 들으라”고 권유한다. 이런 경고에도 그의 조직행위론·노사관계론 수업은 2008년부터 매 학기 정원을 꽉 채운다.

 정 교수는 2011, 2012년 두 해 연속 학생 강의평가 등을 통해 뽑힌 ‘교육 우수교수’다. 인기 비결은 성실함, 그리고 학생과 소통하려는 노력이다. 수업은 대부분 학생들과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그는 개강 후 2주 정도면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워 부른다. 한국 나이로 쉰 살이지만 수업 시간에 양복 대신 청바지를 입고, 학생들에게 ‘교수님’ 대신 자신의 영어이름을 부르게 한다.

 그에겐 학교가 한 학기에 두 번 실시하는 학생 강의평가도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학생들의 건의 사항을 다음 학기 커리큘럼을 짜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1996년 강의평가를 도입한 아주대는 2010년부터 강의평가 결과를 학교 인트라넷에 공개한다. 교수 실명, 영역별 평가 점수를 전체 학생과 교직원에게 알린다. 낮은 평가를 받으면 교수는 승진에 불이익을 받고, 비전임강사는 더 이상 수업을 맡을 수 없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아주대는 본지 조사에서 교수 강의 성실도 2위에 올랐다.

 학생들이 직접 수업의 질을 평가하는 강의평가제는 90년대 중반 첫선을 보였다. 요즘 거의 모든 대학이 시행 중이다. 하지만 활용도는 천차만별이다. 서울대 등은 결과를 교수·강사 본인에게 알리는 데 그친다. “5년째 수업을 맡는 강사가 있어요. 학기 말이면 모두들 불만과 아쉬움을 적어내요. 하지만 스스로 고치지도 않고, 다른 강사로 바뀌지도 않아요.”(서울대 음대 3학년)

PPT만 읽는 교수 … 성의없는 강의 불만

면접 조사에 응한 학생들은 성실하지 않은 교수 강의, 비효율적인 수업 방식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우리 교수님은 75분 수업 중에서 40분은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라’며 가만히 앉아 있어요. 나머지 시간은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띄우곤 그냥 읽고요. 질문도, 토론도 없어요. 친구들은 그 교수님을 ‘PPT 읽어주는 남자’라고 불러요.”(숭실대 언론홍보학과 재학생)

“통계학 교수님이 수업에 항상 10분쯤 늦어요. 간단한 이론 설명만 하고는 수업 내내 학생들 스스로 문제만 풀게 해요. 모르는 문제가 있어도 물어볼 기회가 없어요.”(전북대 2학년 안모씨) 숭실대와 전북대는 교수진 만족도 부문에서 하위권이었다.

 강의의 질을 높이려고 체계적으로 노력하는 대학은 재학생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서강대(강의 성실도 7위) 교수학습센터는 희망하는 교수에게 강의 모니터링을 한다. 교수법 전문가가 교수의 강의를 녹화해 고칠 점을 조언한다. 2011년 강의 모니터링을 받은 김재웅 국제인문학부 교수는 “강의 중 손을 사용한 제스처가 너무 많고 말하는 속도가 순간적으로 빨라진다는 지적을 받아 고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이 대학 ‘교육업적 우수교수’로 선정됐다.

 사회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겐 수업만큼 상담도 중요하다. 한국기술교육대·KAIST 재학생 열 명 중 아홉 명(87.0%)은 “교수가 적극적으로 상담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부산대(31.0%), 홍익대(40.0%), 숙명여대(44.0%)는 같은 대답을 한 학생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꼼꼼한 눈높이 상담 KAIST·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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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학교·학과에 따라 지도교수제 운영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잇따른 학생 자살 사건 이후 KAIST(교수 상담 적극성 2위)는 지도교수를 통한 상담을 강화했다. 수리학과 4학년 석동열(22)씨는 “몸이 안 좋아 휴학을 할지 말지 고민하다 교수님을 찾아갔다. 교수님이 ‘학업은 잠시 뒤로 미뤄도 된다. 쉬면서 마음을 다잡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해 줘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남대(교수 상담 적극성 7위) 화학과 교수들은 각자 세 명의 학생을 맡아 상담하고 있다. 이 학과 4학년 정록암(25)씨는 “한 달에 한두 번은 교수님을 뵙고 이야기를 나눈다”며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담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았다. “지도교수가 있긴 한데 한 번도 상담해 본 적이 없어요.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교수님이 우리 이름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 보였어요.”(경북대 자연대 4학년 이모씨) “지도교수와 e메일로 상담하지 않으면 성적 열람을 할 수 없어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의무적으로 e메일을 보내긴 해요. 하지만 학생들도 형식적으로 보내고 교수님 답장도 간단한 인사말 정도예요.”(경희대 4학년 박모씨)

 고려대는 2008년 ‘전공지도교수제도’를 도입했다. 모든 학생에게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한 학기에 한 번 이상 상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학생을 만나지 않고도 ‘상담했다’고 학교에 알리는 교수가 적지 않았다. 이 학교 3학년 정모씨는 “지난해에 지도교수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학교 자료에는 상담했다고 나와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결국 고려대는 올해 이 제도를 폐지했다.

 교육과정에 대한 11개 세부 문항 중 가장 낮은 점수가 나온 질문은 ‘원하는 강의를 제때 들을 수 있는가’(만족도 55.42점)였다. 교육과정 부문 평균(66.51점)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연세대·고려대·중앙대·홍익대 등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소재 사립대의 만족도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업 때마다 의자 들고 다니기 고역

 질 좋은 수업을 위해선 좋은 시설을 갖춘 강의실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홍익대·충북대·한국외국어대·중앙대·인하대 등은 강의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최근 학과 통폐합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중앙대 일문과의 한 학생은 “전공과목 강의실이 너무 좁아 수업을 할 때마다 다른 강의실에서 의자와 책상을 가져와야 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강의실 숫자가 충분하냐’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 답변 비율이 숙명여대·연세대·인하대·중앙대·홍익대에선 40%를 밑돌았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성시윤·윤석만·이한길 기자, 취재 참여=강윤희(서울대 노어노문3), 안성희(고려대 역사교육4), 전예지(서강대 경제4), 진보미(숙명여대 정보방송4), 황성호(연세대 행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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