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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소식

어느 전력전자 연구자의 로큰롤 라이프 - 이교범(제어91)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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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WRITER :
총동문회
DATE :
2020-03-09 오후 4: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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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범 교수의 첫 인상은 부드럽고 푸근하다. 하지만 자신의 일과 연구를 대하는 이 교수의 자세는 직류
처럼 올곧고 명확하다. 전자공학 중에서도 ‘전력전자(Power Electronics)’ 분야를 연구하는 그는 스무 명
이 넘는 대학원생들과 함께 매년 10개 정도의 과제를수행하고, 40편 이상의 논문을 펴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력전자는 전력 반도체 소자를 이용하여 전력 변환과 개폐에 관한 기술을 취급하는 학문입니다. 넓은 의
미로 보면 전력 변환과 제어를 중심으로 한 응용 시스템 전반의 기술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220V는 교류 전원이에요. 반면 가전제품과노트북 등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들은 직류 전원
을 필요로 하고요. 그 때문에 ‘교류직류변환기’와 같은어댑터가 필요하죠. 전력전자는 이러한 시스템과 기술
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이 교수는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가전
제품, 전기차 분야 등과 관련한 전력전자 기술 연구에몰두하고 있다. 그가 수장을 맡고 있는 전력전자연구
실은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성과 또한 뛰어나다.

 

“글로벌 기업과 대학의 기술 격차가 10년 이상 벌어진다른 전기 및 전자공학 분야에 비해 전력전자 분야는
현장에서 2~3년 내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대학에서연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실무를 익힌 대학원생들이
원하는 기업에 원활하게 취업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자연과학과 달리 공학에는 유저가 원하는 타깃이 있습
니다. 더 작게, 더 가볍게, 더 싸게 어떠한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학문이죠. 때문에 학생들은 철저히 실무적
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는 연구실 학생들이 우수한 논문을 쓸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또 도왔다. 아주대 동문들의 진출이 많지
않은 전력전자 분야에서 제자들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 잣대는 뛰어난 논문뿐이었기 때문. 이 교수
의 이러한 신념에 부응한 학생들의 노력 덕에 학계와산업계에 진출해 제 몫을 해내는 졸업생 수가 점차 많
아지고 있다.


전력전자 분야에서 권위 있는 연구자로 주목 받고 있지만, 그는 학창시절 공부에만 몰두하는 모범생 스타일
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는 유도선수이자 체육부장이었고, 2학년부터는 드럼을 배워 밴드 활동을 했다. 밴드
합동 공연을 열었다가 ‘근신’ 처분을 받고, 수위가 더 높은 ‘정학’ 처분을 받았던 친구들과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지면서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니던 강남 8학군 고교에서 전교 유일 홀로 아주대에 입학한 뒤, 애정
을 갖기 어려웠던 대학 생활에서도 버팀목은 드럼이었다. 1지망 의과대학에 떨어져 2지망 제어계측공학과에
다니게 된 차, 교내 밴드 스파이더스의 ‘딴따라’ 생활 덕에 그는 비로소 학교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최근 이 교수는 학부 시절 함께 스파이더스에 몸담았던 후배들과 다시 뭉쳐 ‘스켓(Skeh)’이라
는 밴드를 조직했다. 이 밴드의 주력 장르는 락(rock).힘을 합쳐 공간과 악기를 마련하고 방음을 비롯한 각종 공사까지 직접 진행한 수원 모처 합주실이 그들의아지트다.


“밴드 합주의 묘미는 개인 연습을 통해 생각했던 곡이멤버들의 합주를 통해 새로운 곡으로 창조되는 바로
그 과정에 있습니다. 밴드는 적어도 3명 이상이 조화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다른 멤버와 호흡이 맞지 않거
나 실력이 현격히 차이가 나면 그 조화는 깨질 수밖에없죠. 밴드 연주에는 엄청난 수준의 협업이 필요한 셈
입니다.”


이교범 교수에게는 연구와 강의도 밴드 연주와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항상 내 마음 같지는 않은 여러 생
각들에 귀 기울이며 함께 ‘하나의 온전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 말이다. 하지만 선장으로서 그는 궂은
날씨와 높은 파도를 탓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굳건히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함께해야 할 일을 해 나갈 뿐
이다.


1991년 아주대에 입학하고, 2007년에 모교에 교수로부임해 30년을 아주와 함께 해온 이교범 교수가 후배
이자 제자인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없을까. 그는 인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미리 미래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던간에 자기 스스로의 생각에 따르는 게 좋습니다. 자존
감을 키우면 자기 생각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단, 본인에 대한 냉철한 자기 평가가 필요해요.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해서는 안 됩니다.객관적으로 분석해서 그에 기반을 두고 한 발 앞서 미
래를 설계했으면 합니다.”

 

이교범
전자공학과 교수. 1991년 아주대 제어계측공학과에 입학해 학사, 석사 학
위를 받았다.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마친 뒤 덴마크 올보르대학교 연구교
수를 거쳐 2007년 전자공학과 교수로부임했다. 2014년 대한전기학회 전기
공학 분야 학술상을 받았고 저서로는<고급전력전자공학>, <전동기 제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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