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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업

[제조업] 생산 한 길을 걸어온 우직함, 현대자동차 하언태 대표(산공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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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총동문회
DATE :
2020-03-10 오후 2:01:58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부사장(산업공학과 80학번)은 25년간 우직하게 생산 분야의 길을 걸어온 ‘생산 전문가’로 통한다. 현대차 노사관계를 담당하며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울산공장에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현대차라는 한 직장에 30년이 넘도록 몸 담아온 하언태 부사장, 그가 후배인 아주대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글_ 박예슬

사진_ 박시홍

 

 

대학 시절엔 어떤 학생이었으며, 어떻게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되셨나요?

 

고등학생 때, 대학에 입학할 형편이 안 돼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 80학번으로 입학했는데 학교에서 여러 지원과 혜택을 주었지요. 학비를 벌면서 공부하느라 동아리 활동은 할 여유가 없어 학업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취업할 때인 1986년에는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기였습니다. 경기가 좋았어요. 여러 기업에 원서를 냈지만 최종적으로는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묵묵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우직함’을 강조하는 인재상이 저와 잘 맞았습니다. 2008년까지 본사에 있다가 울산으로 왔고, 생산 분야에서만 2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현대차 노사관계를 담당하는 울산공장장으로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이끌고 계십니다. 이도 ‘소통’의 하나인데, 소통을 잘하기 위해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 회사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려 노력합니다. 방송이나 유인물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지요. 외부 언론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인 의사소통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최근 최저임금, 노동시간 등 관련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것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지요. 그런 부분과 관련해 직원 교육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소통에서 중요한 부분은 상대방의 관심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상대의 이해관계나 목적 등을 잘 알고 자신이 무엇을 취할 것인지, 이런 것들을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 회사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입장이나 관심사를 다 알고 이야기를 나누지요.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다못해 휴가철에 가족끼리 어디로 휴가 갈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협상해봐야 하지 않나요. 저는 가족한테도 제 의견을 강요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를 인정해주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지난 2013년 생산현장에 주간연속 2교대제를 정착시키는 데 핵심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계신데…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잘 한 일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오전 근무조가 아침 7시부터 오후 3~4시경 일을 끝내면 오후조가 다음날 오전 1시경까지 일하는 시스템입니다. 지금의 제도가 정착하기 전에, 기존 3교대 때 운영됐던 밤샘 근로가 있을 당시에는 근로자들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밤샘 근로를 하다 보니 생체리듬에 문제가 생기고 수명 단축에도 영향이 있다는 보고서도 있었지요. 그러나 우리 회사는 한참 성장기에 있어 우려의 시선도 있었습니다. 기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생산량이나 임금을 줄여서는 안됐습니다. 생산성을 높여야 했죠. 결과적으로 직원 수나 임금은 유지하고 생산량은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과거에 몸담았던 본사의 생산기술본부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대학생을 비롯한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지식을 품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른이 되면 돈을 잘 벌어야 하고, 운동선수는 운동을 잘해야 합니다. 학생은 공부를 잘해야 되겠죠. 특히 독서, 전공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을 쌓아두는 것은 개인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기초가 단단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실력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실력 발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대학 4년 간 배워서 40년을 업계에서 일해야 하잖아요. 20대 초반에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거의 굳어진다고 봅니다. 책을 많이 읽어두면 업계에서 일할 때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되죠. 순발력도 중요하고 지식 축적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독서량이 많아야 내놓을 것도 있다고 봅니다.

 

‘핵심 역량’과 관련해 아주대 학생들에게 좀 더 자세히 조언을 주신다면.

 

자기 전공에 대한 지식이 참 중요합니다. ‘일확천금’은 거의 이루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결국 자기 분야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사업이든 직장에서든 말이죠. 한 우물을 20~30년간 판 사람이 부자가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세요. 자기가 처음 가진 직장에서 오랫동안 참고 버티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전문가가 되려면 한길을 파야 합니다. 또, 어떤 분야를 전공했다고 당당히 말하려면 자기 전공에 대해 책임질만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회사가 그 사람을 믿고 채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생산 분야에 대한 책을 졸업 후에도 많이 읽었고,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채용시장 불황 때문에 학생들의 고민이 큽니다.

 

우리나라 고속 성장기에는 노동시장에 수요가 더 많았습니다. 지금은 공급과잉이니까 무엇보다 실력을 갖춘 인재가 돼야 합니다. 하나 더 조언하자면 기업에는 적극적인 사람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갖춘 잠재능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놓느냐가 기업에게 중요하거든요.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 능력을 다 회사를 위해 쓴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회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사람은 회사에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보는 거지요. 예를 들어 면접 자리에서 면접을 잘 못본 것 같아도 포기하지 않고 먼저 나서서 “아까 부족하게 답변한 것 같은데 다시 말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는 사람이 눈에 띄어요. 그런 친구는 다시 보게 됩니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생산 분야라는 한길을 오랫동안 걸어오셨습니다. 중간에 흔들린 적은 없으셨나요?

 

저도 중간에 흔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사원 때 제일 갈등이 많습니다. 과장 직급으로 승진할 즈음 되면 또 고민이 생기고요. 일정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원 때는 ‘내가 고작 이런 일이나 하려고 입사했나’라면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1~2년차 때 많이 그만둡니다. 과장이 돼서는 창업의 꿈을 안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고요. 갈등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저도 안 가본 길에 대해 후회가 있습니다.

 

뭘 해도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후회하게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인생은 한 번 사는 겁니다. 뭐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자신이 한길을 가기로 결정했으면 갈등의 에너지를 일하는 데 쓰면 됩니다.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최대한 달성하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Do your best!’ 지난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과 능력은 한정돼 있으니까요. 목표를 세우면 앞을 향해 밀고 나가세요.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부사장은...

1962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경주고등학교와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80학번)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쭉 생산 분야에서 일해 왔다. 생기기획지원실 실장, 생산운영실 실장,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울산공장 부공장장을 지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출처] [인터뷰] 생산 한 길을 걸어온 우직함, 하언태 대표|작성자 아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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