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의 교감에 집중하는 아주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 김순선(의학99) 교수 "와의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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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06-03 16:54 조회870회 댓글0건본문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질병이 아닌 환자를 치료하는 것
환자들이 좋아하는 의사는 어떤 의사일까? 대한의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설명을 잘해주는 의사’를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소화기내과 김순선 교수(본교 의학99)는 환자들에게 ‘잔소리로 비칠까 봐 걱정할 만큼’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자를 위해 교육이나 주의사항을 알려주다 보면 설명이 길어지곤 합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자세히 설명해서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선택지를 주려고 해요. 가장 나은 치료 방법을 ‘티 나게’ 꼼꼼히 설명해서 환자들이 선택하도록 이끌고 있긴 하지만요.”김순선 교수는 특유의 조용한 목소리와 눈웃음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밝혔다. 의사가 판단하기에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해도 환자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고가의 치료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환자가 원하지 않으면 시행할 수 없고,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지만 공여자를 찾지 못하면 수술이 불가능하다. 나이와 환경, 직업, 가족관계 등 환자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최적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환자에게 결정권을 맡기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여러 치료 방법을 제시해 환자가 그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의사로서 우선 권하는 치료 방법을 알려주고, 환자가 그 방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또 다른 방법을 권하는 방식이 더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생각하는 치료를 우선순위로 제안하고 있습니다.”환자와의 소통을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 김순선 교수는 환자와의 교감을 고민하는, 환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의사다.
오랜 시간 신뢰로 치료한다는 보람
김순선 교수는 어릴 때부터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중 ‘의사’라는 직업에 이끌려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환자와의 교감이 중요한 소화기내과에 관심을 두었다. 간질환은 몇 번의 치료로 낫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의사와 환자가 교감하며 진료해야 한다. 김순선 교수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소화기내과에서 간질환을 전공하기로 마음먹게 됐다. “간질환은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거의 평생을 진료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환자와 의사 사이 신뢰가 매우 중요하고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김순선 교수는 특히 B형간염 환자들을 진료할 때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B형간염 환자 중에는 본인 때문에 자녀나 다른 가족이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동료에게 전염시킬까 봐 심리적으로도 매우 위축된 상태다.“B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할까 봐 겁먹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가족의 경우 면도기나 손톱깎이를 같이 사용하지 않는 정도로만 주의해도 충분한데 말이죠.”
김순선 교수는 간염 예방을 위해서 평소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A·B형간염 항체가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항체 여부는 물론 본인이 백신을 맞았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A형간염이 갑자기 유행했는데 오염된 조개젓 때문이었다. 만약 자신에게 A형간염 항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미리 백신을 맞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혈액검사 결과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올 때 A형간염과 B형간염 항체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간질환을 점검해볼 수 있어서 치료효과 또한 높일 수 있다.
출처는 아주대학교 의료원 홍보팀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