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영* 동문(심리88) 인터뷰(2009. 07.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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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01-02 10:43 조회341회 댓글0건본문
<예체능 전공이 없는 동문들 사이에 영화분야에서 맹활약중인 동문이 있어, 마포구 공덕동의 사무실을 찾아가 조영*, 서울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을 만났다>
1) 서울독립영화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매년 12월 열리는 영화제로, 독립영화의 한해 성과를 결산하고 평가하는 행사입니다. 단편, 장편,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 독립영화라는 이름으로 경쟁해서 총 5,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영화제입니다. 독립영화제로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년이 34회입니다.
2) 어떻게 집행위원장직을 맡게 되셨습니까?
2002년부터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제가 원했다기 보다는 떠밀려서 한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지요. 1996년부터 ‘인디포럼’이라는 독립영화제를 만들고 진행하고 프로그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사무국장과 프로그래머 등을 두루 맡았지요. 그것을 인연으로 독립영화인들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자부하구요. 그런 활동들이 모여서 1998년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창립되었는데, 그때 초대 사무국장을 맡게 됐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원래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시상식 위주의 단편영화제였는데, 한국독립영화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면서 본격적인 독립영화제로 발전했습니다. 처음엔 사무국장, 집행위원으로 참여하다가 전임 집행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저를 집행위원장으로 지목해서 지금까지 8년째 맡게 됐습니다.
3) 하시는 일에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은 없으신지요? 매우 바쁘실 것 같은데,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십니까?
초기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예산상의 문제로 힘들었습니다. 스텝들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한해 끝나면 스텝들이 모두 흩어지고, 다음해에는 또다시 새로운 스텝들을 구성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여러 기업들의 후원으로 상근 스텝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영화제는 어느정도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존 행사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모습을 갖추려면 여전히 새로운 자금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기업들을 만나고, 독립영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기도 합니다.
최근 일과는 서울독립영화제 활동 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와 관련된 여러 정책회의나 기획회의, 자문회의 같은 곳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편이구요.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같은 곳에서도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거나, 독립영화인들과 함께 하는 파티를 열거나 합니다. 영화 쪽 분야 사람들이 직장인들과는 다르게, 올빼미형이 많아서 보통 저녁에 회의나 미팅하고 식사나 술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루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4) 하시는 일에 보람을 언제 느끼시나요?
영화제 예심을 하거나 독립영화를 볼 때, 깜짝 놀랄만한 영화를 보게 될 때 물론 기쁩니다. 그리고, 우리 영화제에 관객이 빽빽이 들어섰을 때,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지요. 제가 느끼는 만족이 시각적인 것 같네요.^^
5) 언제부터 영화를 좋아하게 되셨나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시간나면 극장을 찾았고, TV 영화들도 빼놓지 않고 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때는 학생운동이나 학생회, 방송국 활동 등 다른 일들로 너무 바빠서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는데, 1990년 학교에서 <파업전야>라는 독립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당시 정부가 이 영화의 상영을 막기 위해 엄청난 탄압을 했지요. 인문관 소극장에서는 영화를 틀고, 학생들이 사수대를 결성해 경찰의 침탈을 막고 있었지요. 저도 사수대로 교문앞에 서있는데, “나도 영화를 좋아하는데, 내가 보지도 않은 영화를 사수하고 있다니...?”하는 생각이 들면서, <파업전야>에 대해 독립영화에 대해 궁금증을 갖으면서 막연하게 영화에 대한 동경을 다시 갖기 시작했습니다.
6) 대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이나 학업 이외의 활동은?
대학 시절엔 바빴던 기억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심리학과가 신설학과다 보니 선배들도 없고 의지할데도 없어서, 우리가 스스로 무언가를 했어야 했지요. 그래서 친구, 후배들과 “싸이코드라마연구회- 이중자아”를 만들어서 거의 독학으로 싸이코드라마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대학이나 정신병원 등을 다니면서 싸이코 드라마를 보곤 했지요. 1990년에 우리학교에서 처음으로 싸이코 드라마 공연을 올렸지요. 지금도 “이중자아”가 활동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과내에 “난장이”를 소학회 활동을 했구요. AEBS에서 PD로 활동하면서 매주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름 학생운동도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7)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계신다면?
심리학과가 신설학과인데, 안한숙 선생님을 빼놓을 수 없지요. 저희와 선생님은 거의 담임선생님과 학생 같은 사이였습니다. 열심히 과목을 가르치시고, 야단도 치시고 보살펴주셨으니까요. 지금은 정년퇴임을 하셨구요. 몇 년전 안한숙 선생님의 고희연을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학교에 계신 김혜숙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제가 영화일을 하는데 많은 용기를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8) 대학교 시절, 기억에 남는 영화관련 에피스드가 있다면?
<파업전야>를 상영했을 때, 사수대를 서며 지켰던 일은 구체적으로 제가 영화일을 할 수 있게 각성을 준 사건이었구요. 군대 다녀와서 몇몇 선후배들과 영화공부를 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분들 중에선 지금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9)조영* 동문의 계획, 단기목표, 최종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개인적으로는 서울을 떠나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중이기도 하구요.
일단 독립영화가 좀더 활성화되는 길이 없을까? 그런 활동이 없을까 고민이기도 합니다.
독립영화를 하면서 제가 행복하고, 주변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지금은 정치상황이 저와 주변 사람들을 불행을 몰아넣는 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10) 아주대에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한마디
“전공이나 성적, 가족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불안하지만, 좀 지나고 나면 여유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영화가 아닌 다른 취미는?
최소 한달에 한번 여행을 가는 것인데요. 그것도 여의치 않더군요. 최소한 가까운 산에라도 가고. 여러 영화제를 다니면서 영화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맛집을 찾는 것으로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 미소와 부드러움으로 일관하던 조영*동문은 화제가 영화분야로 넘어가자, 그의 전문가와 영화마니아로서의 해박한 지식과 눈빛은 가히 서울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을 넘어 영화 전분야를 아우르는 포용력과 열정으로 영화계의 巨木으로 성장 및 발전하리라는 확신을 주었다.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프로필을 소개합니다.>
(글/사진 총동문회 사무국장 김명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프로필 Profile]
1988년~1995년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1993년~1998년 씨네마떼끄 문화학교 서울 운영위원
1995년~1996년 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 기획팀 활동
1995년~1997년 문화학교 서울 독립영화 작가와의 대화 기획, 진행
1997년 1월 모험과 전복의 영화 선댄스 영화제 기획
1997년~2001년 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 프로그래머
1997년~2001년 작가
1998년~2002년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1999년~2001년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 기획, 진행
1999년 제27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
1999년~2003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암중모색> 프로그래머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선재? 운파 심사위원
2004년 2월~7월 MC 진행
2002년~2005년 작가
2002년~2005년 독립영화전문지 계간 『독립영화』편집위원
2002년~현재 (사)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이사
2002년~현재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2005년 한국독립영화협회 선정 “올해의 독립영화인”
[작품 Filmography]
1998년 독립영화 <둘 하나 섹스 Yellow Flower>(감독 이지상) 프로듀서
2003년 독립영화 <가출 Run Away>(감독 유종미) 프로듀서
2005년 독립영화 <팔월의 일요일들 Sundays In August>(감독 이진우) 프로듀서
[저서 A Book]
1995년 영화100주년 기념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공동 집필
1996년 한국영화 비평서 [한국영화 비상구] 공동 집필
2000년 [매혹의 기억, 독립영화] 공동 집필
2003년 정책연구서 [문화산업진흥을 위한 영상물등급제도 개선방안] 공동집필
2007년 연구보고서 [독립장편영화 제작현황 및 제작활성화 방안 연구] 책임연구원
現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