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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재건성형 의사다 " 아주대 병원 성형외과 이일재(의학94) 교수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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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06-03 16:59 조회1,2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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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웃음 찾는 환자 보며 재건성형 전공 결심

 


‘재건성형’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암, 외상 기형 등의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하는 인체조직의 결손이나 변형을 최대한 원래와 비슷하도록, 나아가 더 좋은 모습이 되도록 연구하는 분야다. 사실 재건성형 분야는 큰 관심을 받는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진료과에서 마음 놓고 환자를 수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자부심이 있다.내가 재건성형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힘들었던 전공의 시절 환자들이 다시 웃음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부터다. 재건성형 특성상 수술은 언제나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난다. 현미경으로 1mm 이하의 혈관을 연결하고 이식에 성공하는 모습이 멋있었고, 쉽게 할 수 없는 수술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환자들이 수술받은 재건 부위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며 매일 밤을 새우던 피로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늦은 저녁 시간, 긴 수술 후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언제나 환자에게 솔직하고 최선을 다하시던 성형외과 박명철 교수님을 보고 재건성형을 전공하겠다고 꿈꾸었다.

 

나는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펠로우를 하면서 재건성형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다양한 재건성형 연구 기회를 가졌는데, 석사와 박사 과정을 통해 상처 치유와 재건을 더 깊이 공부했다. 그러던 중 대만 E-Da병원에서 유리 피판술을 이용한 다양한 재건수술을 연구할 수 있는 6개월 연수 기회가 주어졌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연수 기간이었다. 특히 두경부 재건과 임파부종의 세계적인 대가인 대만의 헝치첸(Hung Chi Chen) 교수님과 함께 연구하는 기회는 나의 의사생활에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환자에게 맞는 유방재건술을 연구하고 배운 연수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재건 환자를 치료하면서 나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었다. 특히 증가하고 있는 암수술 후 재건에 관심이 많았다. 어느 정도 경험은 있었지만 다른 병원 의사들과 연구하면서 좀 더 깊은 연구를 해보고 싶었다.지난 2018년 7월,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유방재건을 공부할 수 있는 1년간의 기회가 주어졌다. 듀크대학교는 유방재건에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학교로 그곳에서 친구이자 스승인 헬렌벡 교수(Dr. Hollenbeck)와 유방수술을 연구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자가 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과 인공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재건의 장단점 및 수술 후 결과 등을 연구해 큰 도움이 됐다. 최근 유방재건술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
다. 따라서 환자마다 가장 적합한 재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 듀크대학교에서의 연수는 이런 고민을 씻어버릴 만큼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환자에게 어떤 재건 방법이 가장 좋은지 다른 의사들과 토론하고 연구하면서 많은 연구 주제가 떠올랐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설정하게 되었다.듀크대학병원에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카데바(Cadaver) 연구실이 있어서 다양한 방법의 피판술(Flap Surgey)을 연구하고 실험했다. 한국에서는 카데바 연구가 쉽지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카데바를 마음껏 연구해볼 수 있었다. 나는 1년간 연수하며 그동안의 의사 생활을 돌아보고 현재 상황과 미래의 연구 주제를 깊이 고민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즐거운 기간이었다.

 


다양한 첨단 연구로 환자맞춤형 재건성형 가시화

 


연수 기회를 주신 아주대학교의료원에 감사하고, 특히 1년간 마음 편히 연수하도록 배려해주신 성형외과 박명철 교수님, 박동하 교수님 그리고 한형민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언제나 우리를 가르쳐주실 것 같던 박명철 교수님은 내가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6개월 뒤 정년퇴직을 하시고 다른 대학병원으로 가셨다. 마음 허전하고 그립지만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재건성형 분야는 최근 자가 조직을 이용한 다양한 재건 방법 이외에도 3D 프린팅을 이용해 환자 결손을 3차원적으로 분석하고, 이 분석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인체에 조금 더 쉽게 이식되도록 바이오잉크(Bio-ink)를 이용한 3D 프린팅으로 스카폴드를 만들고 이에 줄기세포 등을 주입해 이식률을 높이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환자마다 유방 모양은 다양한데 보형물 모양은 정해져 있어 환자의 수술 전 유방을 재건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유방 재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현재 피부 재건은 거부반응 때문에 자신의 피부 이외에는 이식을 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3D 프린팅을 이용해 각 개인별, 결손 부위별 특징에 맞는 피부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세포와 함께 이식해 본인의 피부를 떼지 않고도 피부를 복원하는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환자 치료에 널리 사용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는 아주대학교 의료원 홍보팀 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주대학교 총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