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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선 ‘플랜B’도 중요합니다(신유리 동문, 판사 법학과 02학번·로스쿨 2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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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01-16 13:41 조회8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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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히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올해 10월 판사로 임용된 신유리 동문(법학 02)은 말한다. 얼핏 “교과서 위주로만 충실히 공부했다”라던 수많은 ‘모범생’들의 발언처럼 들린다. 그러나 신 동문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이 교과서처럼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생의 수많은 ‘플랜B’들을 준비해놓고 기회를 붙잡았다는 신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박예슬 / 사진 김성재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주대 법학과 02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다른 부전공 없이 중간에 휴학 기간 합쳐서 5년 동안 공부했습니다. 2010년 아주대 로스쿨에 입학 했으며 로스쿨 과정에서 2013년 재판연구원으로 선발됐습니다. 2년의 재판연구원 기간을 마치고 국선전담변호사로 4년 반 정도 활동했습니다. 그 후 법관 임용 준비를 해서 올해 10월 판사 임용을 받게 됐어요. 현재는 연수 중이고 2020년 2월 배치될 법원이 결정됩니다.

 

 

 

자신의 학창시절을 돌이켜 본다면, 어떤 학생이었나요?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법학과가 다른 과보다 필수 이수학점이 높아서 다른 교양 수업을 많이 듣지 못했는데, 그때 법학 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1학년 때 비해 3,4학년 때 법학 공부에 익숙해지며 학점도 높아 지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고, 그게 로스쿨 갈 때도 도움이 되었습 니다. 대체로 학교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는데 힘썼고, 외부 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부 시절이 그리운 이유는 굴곡도 없이 무난 했고, 힘든 점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법학은 제가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학문이어서 좋았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따로 안 하 고, 법학과 내 민사법학회, 형사법학회 등이 나뉘어져 있어서 그 안에서 형법소학회 활동을 하며 생활했습니다.

 

 

 

법조인의 길을 걷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는 이과를 나왔는데, 이과적인 측면과 법학이 유사한 측면이 있 었습니다. 사건에 요건사실이나 구성요건을 대입하면 결과가 도출되는 수학적인 면도 있어서 적성에 맞았습니다. 대학에 다닐 때는 한 번도 사 법고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요. 법학 공부는 재미있었지만, 사법고시 라는 게 준비해서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고 학원도 다녀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졸업 후에는 바로 한 게임회사 법무팀에 취업했 습니다. 1년을 다니고 공부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지요. 또 당시 로스쿨 도입이 임박했던 때였거든요. 회사에서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나중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들어오면 승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로스쿨에는 굉장히 똑똑한 친구들이 옵니다. 제가 그곳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압박감과 걱정이 있었어요. 로스쿨 과정에서는 남들이 한 시간 하는 공부를 저는 두 시간 해야 한다고, 남들보다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법학은 정직한 학문이라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왔고, 좋은 성 적으로 로스쿨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묵묵하고 성실하게 공부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꾸준히 성실하게 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공부를 하는 만큼 성과가 눈에 보여서 그것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생각합 니다. 천재적인 사람 역시 있겠지만, 법학은 누가 더 꼼꼼하게 오래 공부 를 하고 이해하느냐. 시간을 얼마나 투입하느냐에 따라서 그만큼 성과가 나오는 학문입니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과 노력이 있 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니까 또 열심히 하게 되고, 그렇게 선순환 이 됐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이 가장 지키기 어렵죠. 이와 관련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답이 없지만, ‘책임감’이 가장 컸습니다. 제가 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모 든 가족의 희생이 있을 수밖에 없고, 여기서 성과를 얻어야지만 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지요. 입사해서도 마찬가지 로 자신이 해당 업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결국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책임감과 나태해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로스쿨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아주대에서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법학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학문의 수업을 들으 면서 공부를 했던 경험이 법학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법학 은 고립된 학문이 아니니까요. 법학과 자체가, 한 학과에 60명 정원 밖에 안 되는 과였기 때문에 교수님과 선후배, 동기들과 관계가 아주 끈끈하 고 친밀했어요. 저희끼리 많이 뭉쳤죠. 그런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습 니다.

 

 

 

법학이 고립된 학문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아주대의 슬로건인 ‘커넥팅 마인즈(Connecting Minds)’하고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것이, 다양한 학문의 전공자들이 대학원에 입학해 서 법학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전공과 법학을 접목시켜서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법학만 공부한 사람은 다양한 사건에 대응 하기 힘듭니다. 그 사건은 건축 사건일 수도 있고, 행정 사건일 수도 있 고 의료 소송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법만 알아서는 안 됩니다. 저는 로 스쿨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입학하긴 했지만, 행정학과 과목도 공부해보 고, 도움이 될 만한 주변 분야를 공부하면서 법학에 이해를 높이는 데, 법 학이 생활과 접목된 부분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비교적 빠르게 진로를 결정하신 편입니다.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계획을 철저히 짜되, ‘서브 목표’와 ‘플랜B’를 준비하면 도움이 됩니 다. 무언가 준비를 하다보면 실패가 따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 니다. 저는 뭔가를 준비할 때 이것이 실행이 안 되면 다른 어떤 것을 해야 겠다는 ‘서브 목표’를 가졌습니다. 로스쿨 입학을 준비할 때도 물론 최선 을 다해서 준비하지만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도 대비하고 계획적으로 준 비했습니다. 저는 다행스럽게 실패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다 이뤘습니 다. 하지만 제가 실패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지금도 있습니다. 그 지점에 서 낙담하고 쓰러지느냐, 아니면 ‘다음 목표’를 찾아서 노력을 하느냐, 그 차이입니다. ‘플랜B’를 준비하는 것이죠. 저는 계획 짜는 것을 좋아해서, 시험공부를 할 때도 날짜 별, 시간 별로 어떤 과목을 공부할 것인지 계획 해놓고 공부를 했거든요. 하다보면 계획대로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계획 에서 ‘실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지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임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대학교 총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