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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정운* 동문(기계 80, (주)화인KOWAC 대표이사)(200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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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01-20 14:54 조회3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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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먼저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 (주)화인KOWAC을 경영하고 계시는데 회사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업분야와 비전, 사훈 등)

  제가 기계공학을 전공해서인지 기계분야 제조업입니다. 전공을 살려 제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훈은 회사명에 있듯이 和 ? 仁으로 모든 구성원인 화합을 이뤄 어진 사업으로 어진 일을 하자는 뜻입니다.

창업이후로 계속 기계부품(동력전달장치 부품-유니버설조인트, 유체커플링 등) 및 자동화, 전용화 특수설비(자동차 부품분야)를 제조 납품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기적인 비전과 발전을 위해 환경-에너지 관련 시스템(폐기물 에너지화, 소형풍력, 녹색산업관련 자전거 시스템 등) 및 무인정찰기 분야에도 조금씩 진출하여 성과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장애인 재활과 관련한 특수장비 개발에도 관심을 가지고 정부과제 수행도 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개발 하고 있는, 또한 개발이 완료된 아이템들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세계일류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할 예정입니다. 수년내 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보고자 우리회사 전직원들과 고심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 언제부터, 어떻게 창업을 하시게 되셨습니까?

저는 졸업(84년) 후 병역을 필하고 작은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 일정기간(5년)내 창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기계공학과 신근하 교수님의 도움으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습니다. 직장에서 설계, 개발 업무를 담당하며 수입부품의 국산화에 심혈을 기울였고, 목표보다 조금 늦은 7년 만에 창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준비를 위해 여러 분야의 고객들과 기술적인, 영업적인 접촉을 하였고, 어떠한 일이라도 해결하고자하는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1992년 2월 아주 작은 돈으로 법인을 설립하여 자동화 엔지니어링 사업을 시작하였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경영하시는데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요?

1997년도 7월 15일은 저에겐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바로 기아자동차 그룹이 부도난 날입니다. 한창 성장하며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중에 계열사들과 많은 거래를 하고 있던 터라 같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어렵사리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중에 거기다 98년도에는 IMF사태까지 닥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라그룹, 한보그룹, 동명중공업, 삼성에서 분리된 클라크 지게차 등에 순차적으로 부도를 맞게 됩니다.

거의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일본의 거래처로부터 많은 장비 제작 주문이 들어오게 되어서 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당시의 멍이 가시지 않은 상태입니다.

같이 동고동락하던 직원을 내 보내야 했던 시절, 월급을 수개월 지급하지 못했던 일, 대기업의 횡포 등으로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버텨온 임직원들과 향후의 비전을 볼 때 추억으로 넘길 수 있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십니까?

저희 회사는 출근 시간이 창업이후 지금까지 8시입니다. 특별한 외부 업무가 없는 한 모두 출근해서 아침체조를 하고 업무를 시작합니다. 정규근무 시간이 저녁 8시까지입니다. 하루의 반을 근무합니다. 대신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5시에 업무를 마칩니다. 또한 격주 토요일 휴무를 실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제시간에 퇴근하기 어렵지요.

저 또한 일만하도록 태어난 느낌입니다. 쉬면 불편합니다. 이런 게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의 한 부분이었을 텐데 요즈음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80%이상의 시간을 외부 업무로 뜁니다. 영업, 관공서 업무, R&D 과제 관련 회의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 애마는 고생이 아주 많습니다. 일년 동안 주행거리가 거의 5만km를 육박합니다.

건강유지를 위해 매주 일요일에는 죽어라하고 축구를 합니다. 땀을 쫙 흘리면 일주일 피로와 심신을 이완 시킬 수 있습니다.

 

 

■ 하시는 일에 보람을 언제 느끼시나요?  

애써서 개발한 제품이나 장비가 세상에 나올 때입니다. 남들이 해내지 못하는 기술이나 구현이 어렵다는 장비를 개발 완료하면 뿌듯함이 생기고 장래 우리를 먹여 살려줄 물건이라 생각하면 참으로 기분 좋습니다.

 

 

■ 가족관계는? 

어머니가 계시고, 아내(지금 회사에서 자금을 책임져 주고 있으며, 같은 기계전공이라 대화가 통함)와 두 아들이 있습니다. 올해 큰 아이가 수능시험을 봤는데 잘 치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주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아이는 출생 시 병원에서 의료 사고로 정신장애를 입어서 특수 교육을 시킵니다만 성과는 그리 없습니다.

 

 

■ 기계과동문회와 안산지부의 골프회장을 맡고 계시는데 에피소드와 회원들에게 당부말씀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말씀 듣고 싶습니다.

제가 이제 골프에 입문한 지는 3년 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가끔 라운딩을 할 기회가 있어 선후배들과 같이 나가면 대책 없이 펑펑 내질러 버리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재밌는 일이 많았지요(OB대장 등). 그러다보니 어쩌다 골프회장을 맡으라고 해서 선배님들의 명령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그런데 동문들께서 선후배 할 것 없이 잘 협조해 주셔서 운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계과 동문회와 안산지부를 적절히 활용하니 서로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교류도 활성화 되더군요. 특히 강신구(79) 선배님 같은 분은 화기전과(화공기계전자과)라고 할 정도니까요.

기계동문회와 안산지부가 각각 정기적인 골프 라운딩을 하기에는 아직 좀 무리가 있습니다. 팀 구성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각각 별도로 운영되기 전까지 통합 운영하되 격월로 운영을 따로 하는 방식을 써서라도 활성화를 시켜 볼 예정입니다.

 

 

■ 79학번 “모교방문의 날 행사” 때 행사기를 이양 받으셨는데 소감과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선배님들의 따뜻한 배려로 지금까지 사업을 잘 해오고 있는 데 어떤 방법이라도 모교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79학번 선배님들과의 교류도 열심히 하고 있는 데 선배님들의 행사에 도움을 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행사기 이양식을 하라는 엄명(? 특히 대학발전팀의 박재홍 과장이 연락을 아주 많이 하더군요)을 받았습니다. 내심 내년도의 80학번 행사에 대한 걱정과 사업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선배님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며 받았습니다.

잘 되겠죠 뭐...

 

 

■ 대학교 시절에 어떤 학생이셨나요?

범생이? 쌍권총? 모두 아닙니다. 그저 평범히 살았습니다. 써클 활동에만 전념하는라 데모에도 한두번밖에 참석을 하지 못했고 그 흔한 미팅도 딱 한번 했습니다.

 

 

■ 대학생 시절, 동아리활동이나 써클활동 등 학업이외의 활동은 어떤 것들을 하셨나요?

모형항공반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학회에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압니다. 모형비행기 만들고, 날리고, 깨먹고 하는 일에 재미를 붙여 시험과 공부시간 말고는 항상 써클 룸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때 활동이 사회 나와서 취미생활로 연결이 되었고 최근에는 무인항공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닦은 셈입니다.

 

 

■ 대학생 시절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계신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교수님은 없지만, 두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분은 MB정부에서 초대 과교부 장관을 하고 울산대 총창으로 가신 김도연 교수님입니다. 제가 2학년 올라갔을 때 금속재료학을 강의하셨는데 첫 시간에 공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으로부터 철학적인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키도 엄청 크셔서 옛날 포니승용차에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운전하시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실력도 좋으셨는데 얼마 안 되어서 서울대로 옮기시더군요.

또 한분은 위에서 말씀드린 신근하 교수님이십니다. 써클 지도교수도 맡아 주셨고, 차가운 인상에 비해 저에게는 참 잘해 주셨습니다. 졸업 후 취업에도 애를 써 주셨고 다니던 회사에도 자문교수로 나오셔서 거의 매주 뵐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강의 하실때도 저를 그렇게 많이 칭찬도 하셨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건강이 안 좋으셔서 몇 번 쓰러지시기도 했다는 데 찾아뵙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 대학교 시절,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관련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듣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별로 없네요. 그저 비행기 만드는 데만 온 신경이 가 있었으니.

대신 기숙사 생활은 재밌었습니다. 여러 선후배님들과 생활한 기억이 가끔 사회에서 만나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참 탤런트 최정훈 군이 친구 방졸이어서 가깝게 지냈었는데 언제인가 보니 TV에 나오더군요.

 

 

■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단기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최종 목표는 어떤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될 겁니다. 세계일류 업체로 도약하는 게 최종목표입니다.

단기목표는 현재의 기계제조업을 안정시키는 토대에서 환경-에너지 분야, 무인 항공기 사업 분야의 아이템 개발을 완성시켜 장기비전의 일류 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부 R&D과제 수행을 통해 기초를 다질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초일류 상품 및 기술을 가지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여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입니다. 최대매출은 30년 내 2천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여 튼튼한 회사를 후세에 물려주겠습니다.

 

 

■ 아주대에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많은 얘기를 들었겠지만 저는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인성입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참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에서나 회사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시 합니다.

두 번째는 도전입니다. 남들 다하는 대기업입사, 평범한 일보다는 내가 직접 개척할 수 있는 자신만의 진로를 찾아 힘든 일이 있어도 닥쳐서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자신만의 길을 열 수 있고 열립니다.

 

 

■ 동문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수구초심이라고 모교를 한번 돌아보고 어떠한 작은 도움이 될 만한 일이라도 능동적으로 참여합시다. 내 자식과 내 후배가 다니는 학교입니다.

 

 

■ 가지고 계신 취미는 무엇이 있습니까?

역시 모형항공입니다. 요즘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 비행장에 잘 나가지 못합니다.

운동은 어떤 것이라도 아주 좋아합니다. 테니스, 야구 등도 아주 좋아 하지만 지금은 골프와 축구를 즐겨하고 등산도 자주 갑니다.

골프는 핸디캡 15이고, 축구는 천주교 성당 모임에서 활동하며 1년반 동안 통산 16골 넣었습니다.

그리고 곧 섹소폰과 사물놀이에도 관심을 가져볼 까 합니다.

 

 

■ 존경하는 분은? 

돌아가신 저의 선친입니다. 묵묵히 교편을 잡으셨고 자식들에게는 몸소 모범이 되셨던 분입니다.

 

 

■ 총동문회에 바라시는 사항은?

지금처럼만 하시면 됩니다. 동문들이 잘 어울릴 수 있는 간단한 마당과 멍석만 펼쳐 주시길 바랍니다.

 


아주대학교 총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