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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 KBS 변예* 동문(미디어학부 03)(2009. 07.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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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01-02 10:46 조회3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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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예*동문 (미디어학부03)

 

TV와 라디오 뒤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화면을 통해 보이는 사람들의 열 배 정도 되는 방송기술인들의 숨은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2008년 1월, 졸업을 앞둔 한 여학생이 방송기술인 지망생에서 KBS의 전국권 방송기술직원으로 거듭났다. 단번의 인생의 새로운 스타트 라인을 끊은 그는, 바로 변예* (미디어학부 03) 동문이다.

 

 

아주인이 되기까지

 

운명처럼 시작된 KBS와의 인연은 그가 성악가를 꿈꾸던 초등학생 때부터였다. 마냥 노래가 좋았던 어린 시절에 그는 KBS동요대회에 여러 번 참가하며 KBS와의 첫 인연을 맺었다. 초등학교 때 성악을 배우며 예술 중학교에 입학하여 성악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 이후 중학교에 진학하여 성악을 대신해 컴퓨터를 처음 배우게 된 그는 ‘모든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 이미 워드 1,2급과 인터넷 정보검색사 3급,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컴퓨터를 좋아했던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아주대 미디어학부를 목표로 삼았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웹, 영상, 게임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학문을 미디어 학부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막연했지만 꼭 하고 싶었어요.”라는 그는, “부모님께 ‘아주대 미디어에서 떨어지면 될 때까지 시험 보겠다.’ 라고 큰소리 쳤던 기억이 나네요.”라며 웃는다.

 

미디어 학부에 진학하기 위해 그는 그래픽 공부를 하며 그래픽운용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 그와 함께 경험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등학교 시절 KBS는 다시 한번 그를 만났다. 그가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가 ‘골든벨’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골든벨에 도전하며, 끼와 개성을 맘껏 뽐내기도 했다는 그는 “KBS와의 인연이 계속 닿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한다. 학교에서는 가야금반에 들어 대회도 나가고, 독서토론반에서 활동하며 회장을 맡기도 했다며, “사실 수시 전형에 지원할 만큼 뛰어난 내신 성적은 아니었지만, 자격증과 동아리 회장, 그리고 가야금반에서 활동하며 받았던 상들이 가산점으로 더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2차 토론면접에서는 독서토론반에서 활동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라고 말한다. 대학에 대한 오랜 꿈을 이룬 그는, 수시 2학기 전형을 통해 아주대 미디어학부로 입학하게 되었다.

 

 

꿈을 찾아 나서다

 

입학 당시만 해도 ‘멋진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대학생활을 시작했다는 그에게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동안 디자인 회사에서의 아르바이트 기회가 주어졌다. 표현하고 싶은 바를 그래픽으로 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지만, 막상 해보니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에 한계를 느꼈다. 그 두 달 동안의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았다고. “그러다 2학년 2학기에 수강했던 장우진 교수님의 영상편집 수업을 들으면서, ‘아, 이거다’ 싶었어요. 그 이후로 영상관련 수업만 찾아 들었고, 학부내외의 영상관련 일이나 아르바이트도 꼭 찾아서 하곤 했어요.”라는 그는, 그 수업이 지금의 진로를 결정해 준 ‘나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한다.

 

그는 3학년이 되면서, 후배와 함께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다. 3학년이라 학생회와 학업을 둘 다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게 시작했지만 “일단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었어요. 오히려 그런 이유로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라는 그는 4년의 대학 성적 중 학생회장을 했던 3학년 성적이 가장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 역사가 짧은 미디어 학부 이지만, 타 학부보다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학생회 ‘상상초월’은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도록 성년의 날에는 직접 선물을 건네며 축하해주고, 시험과 과제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함께 모여 바비큐파티도 하는 등 여러 행사를 만들었다. 또한 교수님과 학생들의 거리를 좁혀보자는 취지로, 영상에 학생들의 메시지를 담아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항상 학우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서 저희 학생회 이름은 ‘상상초월’ 이었어요. 아직도 마음에 많이 남네요.”라는 그는 힘들기도 했지만, 그에게 자신감과 책임감을 심어 준 그 해를 떠올리며 뿌듯해 하는 모습이다.

 

“3학년 2학기를 끝내는 마지막 과제와 시험이 있던 날, 다 끝내고 나서 기절했었어요. 기말고사도 있었고, 최종 과제 제출 때문에 1주일 정도 밤을 새다시피 하다가, 끝내고 거실로 나가던 중 긴장이 풀렸는지 갑자기 쓰러졌어요. 부모님도 너무 놀라시고, 한의원에 가서 진맥 받고 녹용도 지었어요. 쓰러지면서 체중계에 부딪혀서 머리에 혹도 생기고. 1주일간은 공주대접 받았었는데.”라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꺼내며 쉽지 않은 1년이었음을 말한다.

 

 

명쾌한 답을 찾다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던 그는 3학년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 되자마자 꿈을 찾아 나섰다. 영상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그는 무작정 영상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찾아 만나보기 시작했다.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방송이나 영상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분들께 모두 메일을 보내고, 연락을 하고, 찾아가봤다. 그러던 중 결정적 조언을 해주신 분을 만나러 부산까지 내려갔던 2005년 12월 24일은 그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날이었다.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일하시던 분이었는데, 예전에 유명했던 드라마 모래시계 조연출을 하셨어요. 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그램 제작활동에 참여하셨던 분이세요.”라던 그는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최종 편집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영상이 될 수 있다는 후반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이거다’ 싶었어요. 다른 사람이 생각할 수 없었던 나만의 영상과 그림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 일이 딱 내 일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한다. 그날 그는 명확한 꿈을 그리며 돌아왔다.

 

뚜렷한 목표가 생긴 그는 KBS 방송기술직을 목표로 토익, 자격증, 한국어능력시험과 논술, 전공시험을 준비했다.

 

2006년 1월부터 4월까지는 토익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5월부터 시작한 자격증 시험은, KBS에서 가산점을 주는 무선설비기사 자격증부터 정보통신기사, 정보처리기사, 네트워크 관리사 총 4개의 자격증을 땄다. 그러면서도 영어공부를 꾸준히 했고, 복학해서도 전문학원에 등록해 방송국 입사를 위해 전공관련 공부를 하고 논술 스터디도 했다. 또한 학교 안에서도 전자공학부와 통신공학 수업을 수강했다. 그렇게 목표를 향해서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KBS 10월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11월 합숙 면접, 12월 최종 면접을 거쳐 단번에 최종 합격의 기쁨을 거머쥐었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KBS. 바로 그가 다니고 있는 회사이다. 1박 2일, 개그콘서트, 꽃보다 남자 등 수많은 인기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는 그 곳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고 있다. KBS는 지역순환근무제도가 있어 입사 후 3년간 지역에서 근무한 후 서울로 들어가게 된다. 현재 순환 근무 차 청주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NLE 편집 업무를 담당한다. “NLE편집은 비선형편집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간단하게 후반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요. PD가 컷을 편집 해서 보내면, 제가 효과 편집을 해요. 때로는 특수효과 작업도 하고요.”라고 설명한다. 그는 ‘NLE종합편집실’이라 부르는 엄연한 그만의 공간에서, 뉴스에 나오는 작은 타이틀부터 프로그램을 최종 완성하는 종합 편집까지의 모든 후반작업을 맡아 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의 예고나 타이틀을 만들기도 한다는 그는,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하루하루의 일과가 재밌기만 하다고.

 

다른 방송인들에 비해 나이가 어린 그는 그만큼 꿈도 많다 . 지금 편집 일을 담당하고 있지만 후에 합성이나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특수영상팀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는 요즘 3D(Maya)를 공부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듣지 못했는데, 지금 일하고 있는 분야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는 영어 공부도 함께 하고 있다. “제가 선택한 길이지만, 아직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 이 후반작업 분야에서는 변예*이 잘 하더라..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방송기술인은 각 가정에서 깨끗한 화면을 통해 TV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송출 분야와 프로그램의 최종 완성을 책임지는 제작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제작 분야에도 음향, 조명, 영상, 편집 등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방송기술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꼭 생각해 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가지 꿈을 가지고 정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워 나아간다면 분명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그는 ,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팠고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후배 아주인들이 ‘기회가 왔을 때,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아주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비쳤다. “꼭 높은 점수나 해외연수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가장 중요해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라며 사회에서 멋진 모습으로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더욱더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꿈을 이루기까지 힘들었지만 , 방송기술인을 위한 공부도 즐거움이었고, 앞으로 하게 될 일들도 설레임으로 기다려진다는 그. 가슴 속 벅찬 울림을 따라 KBS에 입사한 변예* 동문의 손길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TV를 통해 계속 만나보기를 기대해본다.

 

 

- 글 / 사진 홍보팀 학생인턴 길은경 -
[출처]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 KBS 변예* 동문(미디어학부 03)(2009. 07. 06)|작성자 아주대학교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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