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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최고의 덕목! (주)조인셋 대표 김선기 동문(201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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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02-10 17:54 조회1,0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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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하나에 천착해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걸어가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1979년 전자공학부에 입학했던 김선기 동문도 그러한 이다. 자신이 좋아 선택한 길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걷고 있는 그를 안산 단원구에 있는 ㈜조인셋에서 만났다. 수줍게 말을 이어가며 자신에겐 내세울 것이 그리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직원을 마주칠 때마다 고개도 함께 숙이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직원의 마음을 얻어 사업을 일궈가는 리더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1층 로비부터 건물 곳곳에 정갈하게 놓인 화분이 눈에 띕니다. 마치 집에서 정성껏 가꾸는 화분처럼 크고 작은 화분이 어우러져 있는데, 꼭 직원들이 손수 키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근사하거나 큰 화분이 별로 없지요? 말씀하신 대로 보통 집들에서 키우는 화분이 많아요. 회사라는 곳도 크게 보면 한울타리고 또 하나의 가족인데, 이질감 나는 화분으로 이 공간을 채우는 것은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꼭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하나 둘 기회가 닿는 대로 모으다 보니 저렇게 꾸며졌네요.
 


사업장을 둘러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꽤 큽니다. ‘전자부품 개발과 제조’라는 큰 틀만 놓고 ‘조인셋’을 이해하면 되는지요?

작은 부품을 만드는 회사라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온도와 정전기, 전자파와 열에 관련되어 사용되는 전자부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TV, 냉장고, 휴대폰과 같이 모든 전자, 통신 기기에 필수적인 부품들이죠. 중국 청도에 합작회사(조인셋)를 두고 있고, 국내엔 논산에도 조인엠이라는 합작회사가 있습니다.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직원들 모두 긍정적이고도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요. 덕분에 저희가 만드는 부품의 60%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회사에서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산 부품의 60% 정도가 수출되고 있고요. 모두 열심히 해주는 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이 할 수 없는 것, 조인셋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요? 2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산업현장에서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기업인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본다면 어떠신지요?

여러 방면에서 부족한 것이 많았는데 주변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현재의 위치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믿고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해주는 직원들이 제겐 가장 큰 자산입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힘든 순간, 보람된 순간이 순식간에 떠오르지만,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당한 수의 신제품을 고안하고, 또 특허 등록도 꽤 많이 보유하고 계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시는 게 꼭 사업상의 이유에서인지요?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집니다.

대학 다닐 때, 수업시간에 맨 뒤에 앉아 딴청을 부리던 불량학생이었어요. 게을러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만만 많았지요. 오죽하면 게을러서 학교 앞 딸기밭에 딸기도 덜 따먹을까요(웃음). 동기들은 학교 오가는 길에 많이들 따먹었는데…. 20대엔 집중할 만한 것을 못 찾았던 것 같습니다. 졸업하고 몇 년간 직장 생활을 했지만 체질에 맞지 않았죠. 그러다 1991년에 작은 사무실 하나를 얻어 창업했어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고, 20여 년 동안 부품 생산업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 이제 이 일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되었네요.
 


기업을 경영하시면서 어려운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난항을 겪을 때가 가장 고통스럽지요. 하지만, 시간이 문제일 뿐 언젠가는 해결되더군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 같습니다. 그 믿음이 가장 큰 에너지예요. 그리고 제조업으로 지원하는 인재들이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라, 좋은 사람 뽑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조인셋을 이끄시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윤리 경영, 원천기술 개발, 부가가치 창출. 이 세 가지가 우리회사를 이끄는 주요 덕목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 스스로 즐겁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만큼 회사에 좋은 기운은 없지요. 이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인셋(Joinset)이라는 회사 이름도 직원 공모를 통해 정했어요. ‘Join Us & Set Up’이 풀 네임인데, 더불어 살고 도전적으로 살자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잘하자’고 늘 강조하곤 합니다.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에 직원들과 마주하는 시간도 많다는 김선기 동문. 직원에게 그는 먼저 다가가 말 건네고 인사하는 CEO로 각인되어 있다. 아무리 소소한 이야기라도 얼굴 마주하며 주고받는 가운데 믿음도 쌓여간다는 것이 그의 오랜 신념이다. 그저 관심 있는 분야에 조금씩 기부하고 있다며 다른 기부이야기는 극구 꺼내지 않는 그에게서 가까스로 ‘모교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아주대학교에 기부금을 쾌척하셨습니다. 기금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시는지요.

졸업 후에도 학과 모임이나 총동문회 모임으로 1년에 한두 번씩 학교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학교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지요. 썩 훌륭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흔들리고 방황하면 그런대로 저를 끌어안고 키워준 모교였는데 감회가 새롭더군요. 언제가 때가 되면 작더라도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학교 발전본부에서 결정하는 것에 따르겠지만, 이왕이면 소시에떼 도네르에 사용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용기를 내 지원하고 선발된 학생 가운데 추가적으로 지원받기를 희망하는 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요.


2013년은 아주대학교가 개교 4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동문으로서 어떤 감회가 있으신지요? 더불어 동문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제 삼십 대를 넘겼군요. 개교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강한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동문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또 사회에서 역할과 몫을 다하는 멋진 인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태도로 나아가자고 말 전하고 싶습니다.
 

 

김선기 동문

1979년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입학

1986년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91. 익스팬전자 설립

1998. 중소기업대상

2002. 조인셋 설립

2012. 무역의 날 수출의 탑 수상(2천만불탑)

 

 

취재와 원고: 이은형(사회 92)

 

 

 


아주대학교 총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