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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회 소식 | [아주대의료원] 소화기내과 임선교 동문(의과대학 94)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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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11-19 17:05 조회8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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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임선교 교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94) 만나고 싶었습니다. 

 

동병상련.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안다.’ 같은 일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겪어본 사람만큼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소화기내과 임선교 교수는 과부 마음 같은 환자에게 홀아비 같은 입장이다. 어린 시절 머리뼈가 자라는 질환을 앓아서 중학생 때 이를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한 달 이상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이라는 곳이 병을 치료하기만 하는 삭막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병원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평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더라고요. 병원이라는 곳이 보이지 않게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을 느낀 거예요. 그래서 언젠가 나도 이렇게 누군가를 돕고 도움을 받는 곳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지요.”
머리의 수술 자국 때문에 고등학교 때 별명이 헤드폰이었다는 임선교 교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환자와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의사로서 최선을 다해왔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치료하던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라는 그는 환자의 치료에서 포기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몇 년 전 대장내시경 도중에 발생한 사고 때 그가 취한 대처를 봐도 그의 끈기를 읽을 수 있다. 대장의 용종을 제거하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하기 전 환자에게 수면제를 투여했는데, 수 분 후에 숨을 쉬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이때 임선교 교수는 즉각 심폐소생술에 도입해 20여 분 만에 다시 심장을 소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환자의 의식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환자의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해 신경과와 협의하에 저체온 치료를 시행했고, 이 치료가 주효해 3일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으며, 환자는 현재 정상적 생활을 하고 있다. 그 당시 임선교 교수에게 CPR스타상을 안겨준 이 일화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임 교수의 집념 한 자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기 위암 치료율 높이는 내시경 절제술 전문가


대한민국 암 발병 1위는 위암이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 절제술을 통해 종양만 잘라내 위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며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돕고 있다.

“위를 상당 부분 절제하는 전통적인 위절제술을 하게 되면 남은 위의 부피가 작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 운동을 담당하는 미주신경이 손상되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내시경 절제술과 같은 최소 침습 수술은 수술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빨라서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임선교 교수는 위암 내시경 치료가 전문 분야다. 고도의 내시경 치료는 상당한 경험을 필요로 한다. 기구 사용에 능숙해지고 원하는 절제 부위를 제대로 절개하려면 최소 수년 이상의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임선교 교수는 13년 이상 내시경을 다룬 내시경 치료 분야의 실력자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으로 구분하는데 조기 위암은 암세포가 점막층 혹은 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점막층과 500μm(마이크로미터) 이내의 점막하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림프관 및 혈관 침범이 5% 이내로 드물고, 5년 생존율이 98%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내시경 치료 기술과 기구가 발달해서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을 통해 완전 절제 및 완치가 대부분 가능합니다.”


임선교 교수는 오랫동안 내시경을 기반으로 하는 최신 치료법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그러던 그는 2018년 프랑스로 1년 동안 연수를 다녀오면서 의료 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혁신적 치료법이나 내시경 기구 등을 통해 소화기 종양 질환을 연구하는 프랑스 국책 연구소 IHU에서 내시경 치료의 새로운 흐름을 경험했다는 설명이다.
“전통적 치료 방식이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어떤 장비가 개발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연구와 비즈니스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 후 임선교 교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등에서 활약하며 그 당시 깨달은 바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발전하는 의학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열린 의사로 남고파


임선교 교수는 의과대학 재학 때부터 환자의 생명을 다루고 치료할 수 있는 소위 메이저 과에 관심이 많았다. 해부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외과의를 꿈꾸기도 했으나 내과로 진로를 바꾸었다. 전공의 수련 과정 중 위장관 질환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소화기내과를 전공했다. 결국 그는 내시경 기반의 종양 치료를 주전공으로 하고 외과와 열심히 소통하면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위암 수술 후 실제 사망률이 예측 사망률보다 현저히 낮은 편입니다. 2012년 위암 수술 사망률 평가에서 아주대학교병원은 위암 예측 사망률이 전체 평균 0.92%, 상급 종합병원 평균 0.67%보다 훨씬 낮은 0.34%로 뛰어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내시경 절제술, 외과적 절제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치료 전략을 환자 맞춤형으로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임선교 교수는 수술 관련 합병증의 위험을 낮추면서도 잔존 암의 발병 위험을 동시에 낮추기 위해 내시경 절제술과 복강경 수술을 병합한 하이브리드(Hybrid) 수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이 외과와 소화기내과의 협조가 원활하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 임선교 교수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소화기내과 의사와 외과 의사가 동시에 치료에 임해야 가능한 치료입니다. 아직 건강보험 항목에 들지 못해 환자들에게 적극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암 환자를 위해서는 반드시 도입해야 할 수술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에게는 최고의 치료 성과를 안겨줄 수 있는 의사로, 선후배 동료, 특히 젊은 의사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의사로 남고 싶다는 임선교 교수. 의학은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견이 나오면 그에 맞춰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임선교 교수의 철학은 환자를 위한 그의 진정성이기도 하다.


아주대학교 총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