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 소식 | [아주대의료원] 마음이 맺어지니 삶에 희망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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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문회 작성일20-11-19 16:38 조회550회 댓글0건본문
마음이 맺어지니 삶에 희망이 생깁니다.
외롭게 지내던 독거 어르신이 손녀 같은 학생을 만나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 '마음맺음 사업' 덕분이다. 참가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은 마음맺음 사업은 최근 WURI(The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 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마음맺음 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김수철 어르신과 의과대학 2학년 조유현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건강한 사람도 외로움에 지치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나이 들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오죽할까.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이 지난 2012년부터 마음맺음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서였다. 수원에서 홀로 사는 김수철(73세) 어르신도 마음맺음 사업 덕분에 삶의 활력을 찾게 된 사례다.
“9년 전에 아내가 죽고 쭉 혼자 살았어요. 죽은 아내가 병마에 오래 시달려서 자식도 없어요. 너무 힘들어서 두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게다가 3년 전 뇌경색이 와서 몸도 편치 않으니 우울증이 더욱 심해진 것 같아요.”
어르신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를 다니던 중 마음맺음 사업에 참여하게 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큰 위안이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르신이 만난 학생은 당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1학년이던 조유현 학생이었다.
“약간 긴장되는 마음으로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고 내가 살갑게 하지 못해서 할아버지가 싫어하면 어쩌나 정말 걱정이 컸어요. 다행히 처음 인사할 때부터 인자하게 웃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두 사람은 1년 넘게 한 달에 한 번씩 식사를 하거나 미술관 관람을 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등 추억을 쌓아갔다.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마스크를 선물하기도 했고, 직접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문자나 안부 전화를 자주 하며 가족처럼 살갑게 지냈다.
“유현이를 보면 진짜 손녀 같아요. 내가 문자를 보내면 기분이 좋다는 말이 듣기가 제일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나 혼자 살면 적적할까 봐 집에도 자주 오고 도시락도 싸와서 같이 먹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젠 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어르신은 마음맺음 사업 이후 다시 용기를 내 경비 일을 시작하며 몸을 움직이려는 노력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조유현 학생도 어르신의 변화를 보면서 ‘내가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나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한 달에 한 번, 1시간 정도의 만남이 두 사람에게 준 큰 변화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마음맺음 사업 효과>
어르신들에게는 희망을, 학생들에게는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선사하는 아주대학교의 마음맺음 사업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된 회원 중 한 명과 짝을 이룬 후, 본인이 맡게 된 회원과 매달 한 번 이상 가정방문, 전화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이라면 매년 본과 진급 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비교과 활동이다. 의과대학 학생이기 때문에 신체질환이나 복용 약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시간도 갖는다. 어르신들은 학생과 시간을 보내며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줄일 수 있고, 신체질환 관리에 필요한 의학적 도움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의사-환자 간 의사소통을 익힐 수 있고, 어르신들을 통해 실제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느끼는 기회를 갖게 되어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의사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8월 마음맺음 사업이 WURI(The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 랭킹의 윤리적 가치 부문에서 13위를 차지했다. WURI 랭킹은 새로운 교육과 연구를 통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전 세계 고등교육기관 혁신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1회 차를 맞은 올해는 전 세계 고등교육기관 280곳의 469개 프로그램이 평가 대상이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은 앞으로도 마음맺음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학생들에게는 환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진정한 의사로서 자양분을 얻게 하겠다는 계획이다.